몸 냄새의 과학

겨드랑이 냄새의 과학

odornews 2025. 6. 26. 00:03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는 많은 사람에게 민감한 주제이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못된 통념이 퍼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단순히 "땀을 많이 흘려서"라거나 "덜 씻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과학적 분석은 이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피부 생물학, 땀샘의 역할, 세균 대사작용과 관련지어 일반적인 위생 개념을 넘어서는 과학적 관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겨드랑이 땀냄새가 심한 이유


겨드랑이 냄새가 유독 심한 이유

  겨드랑이에서 유독 냄새가 심하게 나는 이유를 단순히 ‘땀을 많이 흘려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겨드랑이 냄새의 핵심 원인은 피부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의 대사작용 때문입니다.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 땀샘이라 불리는 특수한 분비샘이 존재하며, 이 샘은 운동할 때 나오는 에크린 땀샘과 다른 성분의 분비물을 생성합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단백질, 지질, 지방산, 철분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박테리아의 이상적인 먹이입니다. 따라서, 겨드랑이 냄새의 근원은 땀이 아니라, 그 땀을 먹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박테리아의 활동 결과입니다.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 이유 

 겨드랑이 냄새는 위생 상태와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매일 샤워를 하고 세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냄새가 날 수 있는 이유는 겨드랑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박테리아는 피부의 pH, 유분, 체온, 호르몬 분비량 등에 따라 각각 다른 종류와 밀도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리네박테륨(Corynebacterium)과 스테필로코커스(Staphylococcus) 속에 속하는 세균들이 아포크린 땀샘 분비물과 만나면서 강한 냄새를 생성합니다. 흥미롭게도 이들 박테리아는 사람마다 조합이 다르기 때문에, 체취도 사람의 지문과 같이 고유한 ‘개인 냄새’로 형성됩니다. 

겨울에도 겨드랑이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 이유

 많은 사람들은 여름철에만 체취가 심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겨울철에도 겨드랑이 냄새가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겨드랑이에서는 박테리아가 활동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옷을 겹겹이 입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겨드랑이 부위의 통풍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 밀폐된 조건 속에서 박테리아는 더 번식하기가 쉬워지며 땀이 적게 나도 냄새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땀이 증발되지 않고 피부에 남아 있는 시간이 더 길어서 소량의 땀이라도 박테리아와 접촉하면 강한 냄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냄새의 핵심은 땀의 양이 아니라 박테리아의 활동성과 접촉 시간입니다. 

겨드랑이 냄새가 나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것

 겨드랑이 냄새를 감추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오드란트, 향수, 파우더 등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냄새의 진짜 원인이 박테리아라면, 향수로 감추는 방식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향수는 냄새를 덮는 역할만 할 뿐, 냄새의 근본적인 생성을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어떤 향수는 박테리아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겨드랑이 피부의 미생물 균형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과도한 세정은 보호막을 제거하고, 유해균의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박테리아를 완전히 없애기보다 균형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만들어 체취를 줄이는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국 냄새를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박테리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조절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겨드랑이 냄새는 단순한 땀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박테리아가 우리 몸과 어떻게 공생하며 어떤 환경에서 활발히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박테리아에서의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냄새를 줄이기 위한 핵심 전략은 겉을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피부 미생물 생태계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겨드랑이 냄새의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청결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생태를 넓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