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은 기억을 만든다 - 체취와 인간관계의 숨은 연결고리 -
냄새로 기억되는 사람, 당신도 있나요? 누군가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얼굴도, 목소리도 아닌 냄새이다. 특정한 향수, 샴푸 냄새, 옷에 밴 잔향, 혹은 설명할 수 없지만 그 사람 고유의 체취. 우리 뇌는 시각보다 후각을 먼저 기억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냄새로’ 오래 남는다. 유독 편안했던 친구의 냄새, 첫사랑의 겨드랑이 향수, 혹은 나도 모르게 불쾌했던 누군가의 체취까지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후각을 통해 관계를 판단하고, 감정을 저장하며,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한다.나도 그런 기억이 있다.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친구는 항상 따뜻한 비누 냄새가 났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친구였지만, 이상하게도 그 친구와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도 그와 비슷한 향을 맡으면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