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에 보이지 않는 끌림의 첫 신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은 종종 예상하지 못한 감각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성격이 좋거나, 관심사가 비슷해 대화가 잘 통해서라기보다, 이유 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어떤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2년 전, 나는 소개팅 자리에서 낯선 설렘을 느꼈던 적이 있다. 외모나 말투, 대화의 흐름도 좋았지만, 그보다 먼저 마음을 연 것은 바로 그 사람 곁에 머물던 공기였다. 향수나 땀 냄새처럼 뚜렷한 향은 아니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익숙한 냄새가 있었다. 그 체취는 나의 정서에 깊게 닿았고, 그 감각은 이성적인 판단을 앞질렀다. 후각은 종종 가장 덜 주목받는 감각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실제로는 매우 섬세하고 본질적인 역할을 한다. 이후 비슷한 경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