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기는 기억을 남기지만, 때로는 피로를 남긴다 우리는 좋은 향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렇다. 향수는 단지 향기로운 냄새를 넘어서,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키는 수단이었다. 처음 향수를 뿌렸을 때의 설렘을 기억한다. 몸 전체에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뿌리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갔다. 친구는 “너 오늘 냄새 좋다”고 말했고 이를 들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이상한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다. “향수를 너무 세게 뿌려서 머리가 아프다”는 말이었다. 이상했다. 좋은 향수인데 왜 불쾌하게 느껴질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 의문은 단순한 향의 문제가 아니었다. 향이 퍼지는 방식, 향기의 농도, 인간의 후각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