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마다 직장 냄새가 다르다?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종종 느낀다. 어떤 사람은 비 오는 날 냄새처럼 눅눅한 땀 냄새가 난다. 어떤 사람은 먼지나 기름 냄새가 배어 있다. 향수를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직업 특유의 체취가 남아 있는 것이다. 나는 과거 IT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잠깐 일식 가정집 매장에서 파트타임을 했던 적이 있다. 4시간 만에 옷이며 가방이며 모든 것에 텐동 냄새 등 튀김 냄새가 배어 있었고, 퇴근 후 집에 돌아와도 그 냄새가 나를 따라다녔다. 샤워를 하고 나서야 그 냄새가 조금씩 사라졌다. 그때 처음으로 생각했다. ‘직업에 따라 체취가 바뀌기도 하는구나.’ 단순히 땀이 나는 활동량 때문이 아니라, 직무 환경이 피부, 옷, 심지어 땀의 성분까지 바꿔놓고 있었다. 이후로는 버스나 지하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