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후각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같은 냄새, 왜 다른 감정으로 다가올까 – 감정 상태가 바꾸는 후각의 얼굴 익숙했던 향이 낯설게 밀려올 때 얼마 전, 아침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익숙한 향을 맡았다. 분명히 예전엔 좋아했던 향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그 냄새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 향을 맡는 순간 머리가 살짝 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불쾌감이 밀려왔다. 그 향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내가 달라진 걸까? 사람들은 종종 냄새를 객관적인 감각 정보로 여긴다. 하지만, 냄새는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변한다. 후각은 단순히 공기 중의 분자를 감지하는 과정이 아니다. 그 순간의 감정과 과거의 기억이 겹쳐지며 후각은 복합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그 날 처음으로, 향이 기억보다 감정을 더 또렷하게 비추는 거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서는 같은 냄새가 왜 때로는 위로가 되는 이유, 또 .. 냄새가 싫다는 감정은 어디서 올까 - 후각과 감정의 뇌과학 특정 냄새만 맡으면 불쾌한 이유, 감정에서 시작됐다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감각을 경험한다. 그중 유독 감정을 가장 빠르게 자극하는 감각은 '후각'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물건이나 음식에 나는 냄새에도 민감한 편이었다. 이로 인해 특정한 냄새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느끼는 일이 종종 있었다. 구체적으로, 사지 얼마 되지 않은 나무식탁에서 나오는 나무 냄새도 싫어했었다. 또한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는 돼지고기에도 냄새가 나서 구토를 경험한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냄새가 싫다는 이 본능적인 감정은 단지 기분이나 기호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뇌가 감각을 처리하고 해석하는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특히 감정을 처리하는 뇌의 구조인 ‘편도체’와 ‘해마’가 후각 자극과 밀접한 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