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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인간의 체취 관계 – 반려동물이 기억하는 당신의 냄새

반려동물은 당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냄새를 먼저 기억한다 나는 강아지를 키운 지 9년 차이다. 이름은 ‘무지’. 강아지가 사람보다 냄새에 민감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감각이 ‘기억’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강아지를 통해 체감하게 되었다. 처음 나 빼고 우리 가족이 다 함께 외출했다가 돌아오기 전부터, 무지는 현관문 앞에 나가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현관문을 열기도 전에—우리 가족이복도에 들어선 순간부터 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지는 분명 우리 가족을 냄새로 알아보았다. 게다가 내가 감기에 걸려 향수를 뿌리지 않은 날이나, 아니면 샴푸를 바꾼 날에는 확실히 행동이 달랐다. 낯선 듯 나를 멀찍이 바라보기도 하고, 한참 냄새를 킁킁 맡은 후에야 익숙함을 찾는 듯했다.이런 경험은 나에게 ..

향이 없는 삶은 가능한가 – ‘무향’ 제품의 진실과 후각 피로 회복법

향은 편안함인가, 피로인가? 나의 후각이 먼저 지쳐갔다 어느 순간부터 향에 지치기 시작했다. 샴푸, 세제, 섬유유연제, 화장품, 방향제, 심지어 쓰레기봉투까지—내 주변에는 늘 무언가의 향이 맴돌고 있었다. 처음에는 기분 좋은 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무겁고, 집중이 어려워지며, 미묘한 불쾌감이 쌓였다. 나는 그 원인을 한참 뒤에서야 알게 됐다. 내 후각이 과부하 상태였던 것이다.그 이후 나는 결심했다. 향 없는 삶을 살아보고자 했다. 무향 제품을 찾아 쓰기 시작했다. 또한, 공간에서 인공 향을 덜 어내며 ‘후각 디톡스’를 실험했다. 하지만 쉽게 결론 내릴 수 없었다. ‘무향’이라고 쓰인 제품이 진짜 무향이 아니었다. 향을 없애고 나니 감정의 안정 대신 ‘낯섦’이 먼저 찾아왔다...

에센셜 오일은 체취를 바꿀 수 있을까? - 자연 향과 몸 냄새의 상호작용

나는 나 냄새가 불편했다, 그래서 향을 빌렸다 나는 체취에 민감한 사람이었다. 타인의 냄새도 쉽게 감지하지만, 무엇보다 내 몸에서 풍기는 향에 스스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운동 후 땀 냄새는 물론이고, 긴장할 때 나는 겨드랑이 냄새, 장시간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느껴지는 옷 안쪽의 냄새까지—매 순간 내가 남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자주 시달렸다. 내 자신도 내 체취를 맡을 수 있기에 타인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향수에 의존했다. 상쾌한 시트러스 계열, 묵직한 우디 향, 은은한 머스크 계열까지 다양하게 시도했다. 하지만, 인공향 특유의 날카로움이 오히려 내 체취와 충돌하며 더 불쾌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것이 에센셜 오일이었다. 인공..